스포츠마케팅 - [취재파일] 김연아, 피겨사상 최고의 선수?

Posted by outstandingkey
2013.03.20 10:48 스포츠마케팅

 

 

20세기 스포츠스타 톱10을 선정할 때마다 항상 들어가는 빅3가 있습니다. 무하마드 알리, 마이클 조던, 타이거 우즈입니다. 3명은 공통점이 많습니다. 모두 흑인이고 불우한 환경을 딛고 오로지 자신의 재능과 노력만으로 세계 정상에 올랐습니다. 선수 생활 도중에 공백기를 가졌다가 다시 복귀해 챔피언이 되거나 우승한 점도 같습니다. 스포츠의 세계에서 2회 연속 우승, 3회 연속 우승보다 힘든 것이 상당한 공백기를 거친 다음 다시 정상에 서는 것입니다. 어떤 선수가 아무리 대단한 능력을 가졌어도 한번 공백기를 갖게 되면 그 이전의 기량으로 되돌아간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1964년 소니 리스튼을 꺾고 프로복싱 세계 헤비급 챔피언이 된 무하마드 알리는 베트남전 징집을 거부해 타이틀이 박탈됐습니다. 알리는 1967년 4월부터 1970년 10월까지 3년6개월동안 링에 설 수 없었습니다. 링에 복귀한 알리가 1974년 10월 이른바 '킨샤샤의 기적'을 통해 조지 포먼에 KO승을 거두고 다시 챔피언에 오를 때까지 걸린 시간은 꼭 4년이었습니다. '복싱천재'라고 불린 알리도 공백기를 극복하는 데 이렇게 많은 세월이 필요했습니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은 1993년 10월 돌연 은퇴를 선언해 전 세계 농구팬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은퇴 발표가 있기 석달 전 조던의 아버지는 노스캐롤라이주의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2인조 강도에게 살해당했습니다. 충격과 실의에 빠진 조던은 농구 코트를 떠났습니다. 몇달 뒤 그가 나타난 곳은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이었습니다. 조던이 메이저리거가 될 것을 희망한 아버지의 소원을 뒤늦게나마 이루겠다는 조던의 효심때문이었습니다. 조던이 아무리 운동재능이 뛰어나도 31살의 나이에 야구를 시작해 메이저리거가 될 수는 없었습니다. 조던은 은퇴를 선언한 지 1년 5개월만인 1995년 3월 미 프로농구 복귀를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1년여뒤 시카고 불스를 다시 NBA 정상에 올려놓았습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잘 아다시피 2009년 11월 불륜 스캔들에 휘말렸습니다. 그로부터 석 달뒤 자신의 잘못을 공식 사과하고 잠정 은퇴의사를 밝혔습니다. 우즈는 두 달도 채 안돼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출전을 선언했습니다. 자신의 첫 메이저우승이 1997년 바로 이 대회였고 자신은 이 대회를 매우 존중한다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우즈는 정확히 5개월의 짧은 공백을 가졌지만 다시 우승하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복귀한 지 1년8개월만인 2011년 12월 자신이 주최하는 이벤트 대회인 셰브런 월드챌린지에서 힘겹게 정상에 올랐습니다.

 

'피겨여왕' 김연아는 2011년 4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 이후 링크를 떠났습니다. 1년3개월 뒤인 2012년 7월 복귀를 선언한 뒤 넉달만인 지난해 11월 독일 NRW대회에서 우승했고 그로부터 다시 넉달뒤 세계선수권에서 챔피언 자리에 다시 등극했습니다. 그것도 더 완벽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말입니다. 길었던 공백 기간을 생각하면 너무도 짧은 기간내에 전성기를 능가하는 기량을 보여줬습니다. 천부적인 재능과 처절한 투혼이 어우러진 거의 기적같은 성취입니다. 내년 2월 소치동계올림픽은 그야말로 김연아 자신과의 싸움이 될 듯 합니다. 김연아가 2회 연속 우승을 하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가 됐습니다.

무하마드 알리는 전성기 시절 "나는 복싱보다 위대하다"는 불후의 명언을 남겼습니다. 이 말은 당시 복싱계에 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무하마드 알리가 탁월한 복서임에는 틀림없지만 어떻게 복싱보다 위대하다는 말을 할 수 있는가? 너무 건방진 소리 아닌가"라는 비판이 거셌습니다. 알리의 생각은 이랬습니다. "복싱 자체는 어찌보면 링에서 두 선수가 치고받는 것에 불과하다. 자칫 싸움에 그칠 수 있는 복싱을 아름답게 또 완벽하게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켰으니 내가 더 위대한 것 아닌가?" 그는 전설적 떠벌이답게 스스로 "The Greatest"라고 불렀습니다.

한국스포츠사에 김연아처럼 한 종목을 완전히 그것도 월등한 기량으로 정복한 선수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세계피겨사를 보더라도 김연아보다 기술적으로 더 뛰어난 선수는 없다는 게 중론입니다. 세계언론들도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김연아는 다른 별에서 온 선수이다. 외계인 같다"부터 "앞으로 피겨대회는 김연아를 1부에 출전시키고 다른 선수들은 모두 2부에 출전시켜야 한다"까지 동원 가능한 형용사를 사용해 최고의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녀가 인생 마지막 목표로 삼은 내년 소치올림픽 제패도 멀지않아 보입니다. 김연아 선수가 무하마드 알리의 표현처럼 '피겨보다 위대해'질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세계 피겨사상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를 받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습니다.

 

- 출처 인터넷뉴스 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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