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 없을 땐 투수가 12초 안에 공 던지는 이유는? - 출처 조선비드 -

Posted by outstandingkey
2013.02.13 09:28 스포츠마케팅

[스포츠 업계에도 친환경 바람]
경기 시간 단축 위해 규칙 변경, 공격·수비 교대 시간도 줄여
경기장 곳곳 태양광 패널 설치, 쓰레기 재활용·물 사용 감축도
"스포츠 업계 친환경 캠페인 대중에 미치는 영향 엄청나"

미국 메이저리그는 홈구장에서 배출되는 쓰레기 재활용률이 가장 높은 구단을 해마다 선정해 '그린 글러브(Green Glove)'상을 준다. 올해로 벌써 5회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0년 프로야구 정규리그부터 주자가 없을 경우 투수는 12초 이내에 공을 던지도록 경기 규칙을 바꿨다. 경기의 속도를 높여 재미를 더하고 동시에 에너지도 절약하기 위해서였다.

대형 산업으로 성장한 스포츠 업계에서도 에너지 절약과 친환경은 중요한 이슈다. 최근 이 움직임이 더 확산되는 추세다. 올림픽은 물론 국제자동차연맹(FIA)도 에너지 절감 운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스포츠 업계가 친환경 캠페인에 나서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이제는 엄연한 대형 산업으로서 에너지 절감의 필요성이 커진 데다 대중에게 미치는 파급력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4일 열린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수퍼볼)은 미국 인구의 3분의 1인 1억1000만명이 시청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프로야구가 관중 수 700만명을 돌파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해 스포츠 업계의 친환경 노력을 보도하면서 "스포츠 업계가 에너지를 적게 쓰고 쓰레기를 덜 배출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면서 인류가 직면한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포츠 업계의 친환경 노력이 그만큼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AT&T 파크 구장, 쓰레기 85% 재활용

친환경 운동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대표적인 게 위에서 언급한 '그린 글러브'상이다. 올해 이 상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돌아갔다. 자이언츠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 구장에서 나온 쓰레기 중 85.2%를 재활용했다.

2000년 3월 문을 연 AT&T 파크는 처음부터 친환경 구장으로 설계, 구장 유지와 운용에 들어가는 비용을 확 줄였다. 미국 메이저리그 구장 가운데 가장 먼저 '친환경 건축 인증'을 받았다. 구장 내 조명은 전기를 30% 이상 적게 쓰는 발광다이오드(LED) 전구로 달았고, 전기 일부를 태양광에서 얻기 위해 구장 곳곳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AT&T 파크 물관리 시스템도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자이언츠는 구장 내 흙에서 물이 잘 빠져나가 버리는 모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수분을 잘 흡수하는 진흙과 가는 흙의 비중을 늘렸다. 덕분에 이 구장은 다른 구장보다 구장 관리에 필요한 물 사용량도 33%나 줄였다.

 

미국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에 속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야구팀의 홈구장인‘AT&T 파크’. 자이언츠는 올해 메이저리그팀 중 홈구장에서 배출되는 쓰레기 재활용률이 가장 높은 구단에 수여하는‘그린 글러브’상을 받았다. 구장 외벽엔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다. /블룸버그

 

스포츠 경기 시간도 줄인다

국내 스포츠계에서도 에너지 절약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10년 정규리그부터 주자가 없을 경우 투수가 12초 이내에 공을 던지도록 한 게 대표적이다. 이를 어길 경우 처음엔 경고를 주고, 두 번 어겼을 때는 볼로 인정하는 강제 조항도 뒀다.

공격과 수비가 바뀌는 시간도 대폭 줄였다. 통상 5~6분인 공수교대 시간을 확 줄인 것. 타자들도 몸을 푸는 시간을 줄이고 가급적 타자석에 신속히 입장해야 한다.

KBO는 평균 경기 시간을 3시간 이내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2012년 시즌의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7분이었다. 경기 시간을 줄이면 그만큼 에너지 등 각종 비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프로야구는 야간경기가 70%를 차지할 정도로 많아 에너지 소비가 상당한 수준이다. 인천 문학구장의 에너지 사용량은 연간 5만5123t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449t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천 문학구장과 부산 사직구장은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경기 관람 시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스포츠계에 확산되는 친환경

스포츠계의 친환경 열풍은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해 7월 개최된 영국 런던올림픽은 대표적인 친환경 올림픽으로 꼽힌다. 앞서 열린 밴쿠버 동계올림픽도 친환경 올림픽을 전면에 내세웠다.

물론 스포츠 업계 내에서도 일부 반발은 있다. 세계 정상급 자동차 경주 대회인 포뮬러 원(F1)은 '재미'와 '친환경 가치' 사이에서 갈등이 벌어진 경우다.

포뮬러 원을 주관하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은 2014년 시즌부터 출전 차량은 모두 종전 대회보다 연료 소모를 35% 줄이도록 규칙을 바꿨다. 이에 따라 출전 차량은 종전보다는 작은 엔진을 도입하고 차체 일부 형태를 바꾸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일부 관계자의 반발로 차제 변경은 무산됐다. 상당수 포뮬러 원 팬과 관계자들이 포뮬러 원의 규칙이 바뀔 경우 종전보다 박진감이 떨어질 것이라며 반발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런 반발도 친환경 흐름을 바꾸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주요 차량 회사들이 이 대회를 자신들의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하고 새로운 차량 기술을 검증하는 시험 무대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FIA 측은 "새 규칙을 적용해도 2010년 최고 기록보다 고작 5초가 느려질 뿐"이라며 "친환경 정책 기조를 밀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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